저축·금융

적금 8%가 예금 4%보다 안 좋다고? 적금 금리의 함정과 3초 판별법

Money Kit 편집팀2026.06.063

"적금 연 8% 특판!" 같은 광고를 보면 연 3~4%짜리 예금이 시시해 보입니다. 그런데 막상 만기에 돈을 받아보면 기대만큼 이자가 붙지 않아 의아할 때가 많죠.

이유는 단순합니다. 적금의 표시금리는 실제로 절반 정도만 내 주머니에 들어옵니다.

예금과 적금은 이자가 붙는 방식부터 다르다

구분정기예금정기적금
납입 방식목돈을 한 번에 예치매달 일정액 납입
이자가 붙는 기간전액이 전체 기간 동안넣을 때마다 남은 기간만큼
필요한 것지금 있는 목돈매달 저축할 여력

차이를 만드는 건 "이자가 붙는 기간"입니다. 예금은 맡긴 목돈 전체가 만기까지 꼬박 이자를 받습니다.

반면 적금은 돈을 매달 나눠 넣습니다. 첫 달에 넣은 돈만 12개월치 이자를 받고, 마지막 달에 넣은 돈은 겨우 1개월치 이자만 받죠. 그러니 표시금리가 같아도 손에 쥐는 이자는 적금이 훨씬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적금 8%가 예금 4.3%와 비슷한 이유

12개월짜리 적금을 떠올려 보죠. 첫 달 납입금은 12개월, 그다음은 11개월, 이렇게 줄어들어 마지막 달 납입금은 딱 1개월만 이자가 붙습니다. 한 번 넣은 돈이 평균적으로 묶여 있는 기간은 전체의 절반을 살짝 넘는 수준, 12개월 기준으로 약 54%입니다.

그래서 적금과 예금을 견줄 때는 적금 표시금리에 0.54를 곱해 보면 됩니다. 그 값이 같은 돈을 1년 예금에 넣었을 때의 금리와 얼추 맞아떨어지거든요.

적금 표시금리예금으로 치면
연 8%약 4.3%
연 6%약 3.2%
연 5%약 2.7%

예시. 월 50만 원씩 1년간 적금(연 6%)에 넣으면 세전 이자는 약 19.5만 원입니다. 같은 600만 원을 1년 예금(연 3.2%)에 넣어도 약 19.2만 원이죠. 표시금리는 6%와 3.2%로 두 배 가까이 차이 나는데, 실제로 받는 이자는 거의 같습니다.

그러니 "적금 8% 특판"과 "예금 4.5%"가 나란히 있다면, 표시금리는 적금이 높아 보여도 실속은 오히려 예금 쪽이 낫습니다.

다만 이 비교에는 "같은 목돈을 굴린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애초에 목돈이 없어 매달 모아가는 상황이라면 적금이 당연한 출발점이죠. 둘은 우열을 가리는 경쟁 상품이 아니라, 쓰임이 다른 도구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뭘 선택하면 될까

판단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지금 굴릴 목돈이 있다면 예금이 거의 항상 유리합니다. 전체 기간 동안 이자를 다 받으니까요.

반대로 아직 모으는 중이라면 적금으로 강제 저축을 하되, 표시금리가 높은 특판을 노리면 됩니다. 목돈도 있고 매달 저축할 여력도 있다면 굳이 하나만 고를 이유가 없습니다. 목돈은 예금에, 매달 들어오는 돈은 적금에 나눠 담으면 그만입니다.

직접 숫자를 넣어 세후 수령액까지 비교하고 싶다면 적금 계산기예금 계산기를 나란히 돌려 보세요. 광고에 적힌 표시금리가 아니라 만기에 실제로 받는 금액으로 비교해야 답이 분명해집니다.

세금도 빼놓지 말자

예금이든 적금이든 이자에는 15.4%(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가 원천징수됩니다. 광고에 적힌 이자가 아니라 세금을 떼고 남은 금액이 진짜 내 돈인 셈이죠.

비과세나 세금우대 상품이면 같은 표시금리라도 손에 쥐는 액수가 달라지니, 계산기에서 과세 유형을 바꿔 가며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모은 목돈을 길게 굴렸을 때 얼마가 되는지 궁금하다면 미래 자산 시뮬레이터로 이어서 계산해 볼 수도 있습니다.

마무리

적금의 표시금리는 절반만 진짜입니다. "적금 금리에 0.54를 곱하면 예금 금리"라는 감각 하나만 있어도 특판 광고에 쉽게 휘둘리지 않죠.

목돈은 예금, 매달 모으는 돈은 적금. 마지막 판단은 적금 계산기로 세후 수령액을 직접 비교해 본 뒤에 내리면 됩니다.

참고로 위 계산은 이해를 돕기 위한 단리·근사 기준이라, 실제 금융기관의 만기 수령액과는 조금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