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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TF, 왜 딱 3배가 안 될까. 가격에 숨은 비용 3가지

Money Kit 편집팀2026.06.085

한국 투자자는 레버리지 ETF를 유난히 좋아합니다. 테슬라 2배(TSLL) 같은 상품은 한국인 보유 비중이 유난히 높다는 집계가 나올 정도죠. 그런데 정작 이 상품의 비용 구조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문제는 여기 있습니다. 3배 ETF를 1년 넘게 들고 있어도 기초지수가 오른 만큼 3배를 벌지 못하는데, 운용보수는 1%도 안 되거든요. 진짜 비용은 명세서가 아니라 가격 안에 녹아 매일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얼마나 빠지는지 하나씩 뜯어보죠.

레버리지 ETF는 '하루'만 3배다

먼저 짚을 건, 레버리지 ETF가 추종하는 게 기간 전체가 아니라 '하루'라는 점입니다. 3배 ETF는 기초지수의 하루 등락을 3배로 따라가도록 매일 장 마감 후 노출을 다시 맞춥니다(일간 리밸런싱).

그래서 이틀 이상 보면 누적 수익률은 기초지수 누적의 3배가 아닙니다. 운용사(ProShares, Direxion, 삼성자산운용)도 "하루보다 긴 기간에는 N배 누적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설명서에 명시하죠. 이 '하루만 3배' 설계에서 숨은 비용들이 흘러나옵니다.

첫 번째, 변동성 끌림

일간 복리와 매일 리밸런싱이 만나면, 등락이 반복되는 횡보장에서 가치가 조금씩 깎입니다. 이걸 변동성 끌림(volatility decay)이라고 합니다.

기초지수가 하루 +10% 올랐다가 다음 날 -10% 빠졌다고 해보죠. 같은 폭으로 오르내렸으니 본전 같지만, 실제로는 -1%입니다(1.1 × 0.9 = 0.99). 퍼센트는 오를 때와 내릴 때 기준 금액이 달라서죠.

레버리지는 이 손실이 증폭됩니다. 2배는 -4%, 3배는 -9%까지 빠지거든요. 본주가 -1% 흔들릴 때 단순히 그 배수(-2%, -3%)가 아니라 그보다 더 깎이는 겁니다. 비용이 0이어도 생기는 차이죠.

같은 ±10% 등락에도 배수가 클수록 손실이 커진다

기초지수 -1%, 2배 ETF -4%, 3배 ETF -9%

기초지수 +10% 후 -10% 기준. 변동성 끌림만 반영.

배수가 커질수록 끌림은 비선형으로 커지고, 변동성이 클수록 더 심해집니다. 다만 한 방향으로 강하게 오르는 추세장에서는 같은 일간 복리가 오히려 수익을 키우기도 합니다. 실제로 국내 KODEX 레버리지도 상승 추세가 길게 이어진 구간에서는 참조지수보다 높은 누적수익을 낸 적이 있어서, 끌림이 늘 손실인 건 아니고 시장 경로에 달려 있습니다.

두 번째, 가격에 숨은 차입비용

여기가 핵심입니다. 자기 돈 1배로 3배 노출을 만들려면 나머지 2배만큼을 어딘가에서 빌려와야 합니다. 레버리지 ETF는 이 2배를 총수익스왑이나 선물로 사실상 차입하고, 그 이자를 매일 ETF 가격(NAV)에서 떼어갑니다.

이 이자의 기준이 되는 게 미국 단기금리 SOFR입니다. 2026년 6월 초 기준 SOFR는 약 3.62%인데(뉴욕 연준), 여기에 스프레드가 붙어 차입비용이 됩니다. 문제는 이 비용이 운용보수에 포함되지 않아 설명서만 봐선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죠.

참고. 국제금융센터(KCIF)는 이 비용을 'SOFR + 0.3~0.4%p' 금리로 원금의 2.1~2.4배(3배 기준)를 빌리고, 운용보수 등을 더해 추정합니다.

현재 SOFR(약 3.62%)로 계산하면 3배는 연 10~11%, 2배는 연 5%대죠. 금리가 더 높던 시기엔 3배가 연 12%를 넘기도 했습니다.

즉 금리가 오를수록 보유비용도 무거워집니다. (운용사 공식 수치가 아닌 추정치입니다.)

세 번째, 그나마 보이는 운용보수

운용보수는 셋 중 유일하게 설명서에 적힌 비용이라 그나마 눈에 띕니다. TQQQ(나스닥100 3배)는 순보수 0.82%(수수료 면제가 끝나면 총보수 0.97%)로 기초 QQQ의 0.18%보다 4~5배 높고, 한국 KODEX 레버리지는 연 0.64%입니다.

그런데 앞의 차입비용 추정(3배 연 10% 안팎)과 견주면, 운용보수는 말 그대로 빙산의 일각이죠. 세 비용을 한눈에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숨은 비용무엇인가크기 (2026년 6월 기준)설명서에 보이나
변동성 끌림일간 복리·리밸런싱에서 생기는 침식변동성에 비례 (횡보장일수록 큼)안 보임
차입비용(배수-1)배를 빌린 이자, SOFR 연동3배 연 10~11%, 2배 연 5%대 (추정)안 보임
운용보수운용사가 떼는 고정 수수료TQQQ 0.82%, KODEX 0.64%보임

장기 보유가 특히 위험한 이유

세 비용이 매일 함께 누적되니, 오래 들수록 기초지수의 N배에서 멀어집니다. 게다가 손실은 비대칭이라 회복이 더디죠. 80% 빠진 자산이 본전이 되려면 +400%가 필요하지만, 기초지수가 40%대 빠진 거라면 +85% 정도면 됩니다.

2022년 같은 약세장이 그 차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기초지수가 30~40%대 빠지는 동안 3배 ETF들은 80~90%대까지 폭락했으니까요. 물론 앞서 본 KODEX 레버리지처럼 추세 상승장에선 반대로 작동할 수도 있어서, 레버리지가 무조건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핵심은 하루짜리 도구를 장기 투자에 그대로 쓰면 비용과 끌림이 복리로 쌓인다는 점입니다.

내 ETF는 실제로 얼마나 샜을까

여기까지가 '왜'라면, '얼마나'는 공식이나 추정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변동성도 금리도 매일 바뀌고, 결국 내가 가진 종목의 실제 가격으로 측정해야 하니까요.

레버리지 디케이 계산기에 기초자산(예: QQQ)과 레버리지 ETF(예: TQQQ), 보유 기간을 넣으면 실제 가격 데이터로 '이론적 3배 수익률'과 '실제 ETF 수익률'의 괴리가 바로 나옵니다. 변동성 끌림과 비용이 모두 누적된 진짜 격차죠. 여러 종목을 함께 견줘보고 싶다면 주식·ETF 비교 계산기도 쓸 수 있습니다.

마무리

레버리지 ETF의 비용은 운용보수 한 줄이 아니라 변동성 끌림, 차입비용, 운용보수가 가격 안에서 매일 함께 빠져나가는 구조입니다. 특히 차입비용은 금리에 연동돼 고금리 국면일수록 무거워지고요.

그러니 '몇 배 ETF니까 몇 배 벌겠지'라고 넘기지 말고, 레버리지 디케이 계산기로 내 종목이 실제 얼마나 새고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참고로 이 글은 2026년 6월 기준 정보이고 특정 종목 투자 권유가 아닌 교육 목적입니다. SOFR와 차입비용은 매일 바뀌고, 위 추정치는 국제금융센터(KCIF) 분석과 뉴욕 연준·운용사 공시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 실제 운용사 산출과 다를 수 있습니다.